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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자 해외 한 번 가보자고 생각한 게 한참 전부터인데 마일리지로 가자니 갈 곳이 참 마땅치 않았어요. 중국은 좀 지저분해서 싫고 원래는 미쿡을 가고팠으나 비행 시간이 너무 길고 남편 회사가 월,수는 절대 쉴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항공권 마일리지 예약코너에서 동남아로 고르는데 7월은 빈 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으로 눈을 돌려서 몇년 전에 남편과 밤 9시에 올라가기 시작해서 아침 10시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던 후지산 야간등반의 슬픈 기억을 떠올리며 소심하게 물어봤습니다.
"저, 혹시 일본도 돼? 이번엔 오키나와야~ 본토랑은 정말 다르대~ 일본 안같대~ 대만하고 일본 사이에 있어서 완전 동남아 분위기래~"
남편이 흔쾌히 OK 해줬지만 불행의 시작은 지금부터였습니다.
출국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잠이 덜 깬 부녀
여행 준비는 사실 준비랄 것도 없었습니다.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예약해놓고 숙박만 해결하면 되었었는데 간단한 서치로 http://yado.knt.co.jp를 알게 되어, 거기를 통해서 호텔을 고르고 예약하는 도중 해당 사이트를 통한 예약은 내국인(일본인)만 가능한 바람에 묵고자 하는 호텔 홈페이지를 찾아서 이메일 보내서 예약한 게 다니까요 ^^;
오키나와는 일본과 대만 중간쯤 위치한 섬으로 본토와 주변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호섬으로 산호해변이 많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본토는 북부, 중부, 남부로 구분되어 있고 북부부터 중부까지는 해변을 따라서 리조트나 호텔이 무척 많습니다.남부는 나하 시내를 중심으로 호텔이 많고, 생각보다 시내가 꽤 컸습니다. 중부에 숙소를 잡으면 북부나 남부로 가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편하다고 해서 중부에 호텔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오키나와 민박으로 검색하니 딱 한군데가 나왔습니다. 민박 아저씨가 닛산노트 차량을 렌트예약해주었고 대행료 같은 건 받지 않았어요. 오키나와의 한국민박은 자기가 처음이고 오픈한 지는 얼마 안되었더군요. 거의 한 달 가량? ^^; 운이 좋았다고 봐야죠~ 오키나와 한국민박 오리온스타 http://cafe.naver.com/okinawaya
그래서 호텔을 이틀로 조정하고 한국민박에 묵어보기로 했습니다만, 가족손님은 새로 오픈한 일본인 경영의 Naha west Inn 이라는 숙소로 연결해주었습니다.
일정도 짜야했는데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또 차 타고 지나가다가 괜찮은 곳 있으면 내려서 보면 된다는 후배의 말에 그냥 지도 하나 들고 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젊은 커플이 자기네들이 들를 곳들을 저희 지도에 체크해줬는데 사실 그걸 따라서 다니지는 않았구요~ ^^; 나중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커플을 다시 만났는데 갈 때는 긴 면바지에 잔뜩 굳어있더니 올 때는 옷차림이며 분위기가 원주민스러워져있었답니다 ^^ 오키나와 원주민은 정말 동남아시아인 같았습니다. 거기에 오키나와 캠페인이라고 꽃을 강조하는 덕에 꽃무늬 옷들을 입고 있으니 ^^;
렌트한 닛산 노트
나하 국제공항은 오키나와 남부에 위치해있고, 나하시가 오키나와 중 제일 번화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에어콘 실외기 옆에 서 있는 것 같은 후덥지근한 열기가 풍겨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줄 나더군요. 돌아올 때에는 유-레일이라고 모노레일을 탔는데 나하국내선으로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4층으로 된 나하 국내선 구경을 제일 잘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간 나하 국제선은 코딱지만한 1층짜리였어요 ;;
너무 코딱지만해서 면세점이 별로 볼 게 없습니다. 국제거리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에서 쇼핑하고 공항에서 픽업할 수 있으니 면세점 쇼핑은 출국할 때와 국제거리 DFS 갤러리아에서 하세요 ^^ 전 그걸 모르고 DFS 갤러리아에 안들렸는데, 나중에 쬐~금 후회했습니다. 지난번에 도쿄에서 사온 교세라 세라믹 슬라이서 날이 나가려고 해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교세라 세라믹칼과 슬라이서를 또 사려고 했었거든요. DFS 갤러리아는 하와이 다음으로 큰 면세점이라고 하니 면세점쇼핑을 좋아하신다면 꼭 들려보세요! 쇼핑에 대한 소회를 좀 더 풀자면 지나가다가 토이즈알어스와 베이비즈알어스가 눈앞에서 사라져서 아쉬워하는데도 쇼핑 NO!를 외치는 남편 덕에 결국 돈이 남았다죠 ;;;
나하시내 이외에는 교통이 불편하므로, 렌트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렌트는 국제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되고, 2박 3일에 10000~12000엔 정도로 차량이나 시기에 따라 그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처음에는 운전석과 차선이 달라서 고생하고 남편을 보니 우리나라랑 반대라서 깜빡이와 와이퍼를 제일 헤매더라고요. 한 시간쯤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는데, 간혹 차가 없는 곳에서 역주행하는 차들을 보면 한국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에서 최고 속도는 80km 정도로 머야~ 이거~ 하실 수도 있는데 차들이 많지 않고 나하 시내 말고는 별로 막히는 곳이 없어서 그리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는 유료라서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대부분 관광지가 그리 멀지 않아서 고속도로 탈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과속방지턱이 없어서 좋았다고 하더군요. 기름은 한국보다 조금 싸고 하이레벨과 레귤러가 있습니다. 주유소에 가서는 "레규라 이빠이~ 레규라 만땅~ (오네가이시마스)" 정도 외치시면 됩니다. 한국에 와서는 깜빡이 켜야 하는데 와이퍼를 켰었다는 짧막한 남편의 여행후기도 덧붙입니다 ^^
오른쪽 핸들과 네비게이션
오키나와가 섬지역이라서 가면 어디든 수산시장과 초밥집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민박집 아저씨가 첫날 데려가준 어시장과 국제거리에서 들어가본 어시장이 다였네요.
첫날 삶은 게와 초밥을 점심으로 떼우고, 예림이는 자는 바람에 생선튀김과 야채튀김을 사서 나중에 주었습니다. 어시장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서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
이런 초밥이 겨우 750엔, 여기에서 연어알과 성게알 뺀 건 500엔
오키나와 소라 100g에 100엔. 거짓말 쬐금 더 보태서 아기 머리만한 것도 있어요. 그런건 3~4천엔까지도 해요.
성게알, 날치알, 연어알 등 비빔밥 가격은 안찍혔지만 비싸지 않았어요.
살아있는 게 100g에 185엔. 게다리를 모두 꽁꽁 묶어놨어요. 잘라버릴까봐 그랬나봐요.
가운데 놈은 가재같이 보이지만 새우랍니다. 여긴 큰 새우가 많아요.
오키나와의 관광지는 대부분 서쪽 해안가를 따라 있어서 드라이브에 좋다는 해중도로는 잘 가지 않는데 민박 아저씨가 끌고가는 바람에 첫 날 해중도로를 갔습니다. 다녀본 중 만자비치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 물 근처에만 가도 소라게, 작은 물고기, 해초, 산호가 있고 잠시 물에 발을 담궜더니 따뜻해서 언제 들어가도 좋을 것 같았지만 산호해변이 많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섬 3개가 연결되어있는데 곳곳에 대나무로 된 삿갓을 쓰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을 뭘 해먹고 살까 하고 궁금해했더니 민박 아저씨왈, 낮에는 낚시하고 저녁엔 술마신다고 하더군요. ^^
해중도로에서 바라본 섬 풍경
도로 난간의 오키나와 러브 스티커
나하로 돌아오는 길에 예림이가 갑자기 쉬를 한다고 해서, 편의점에 갔습니다. 일본은 편의점마다 화장실을 제공해서 화장실에 가고싶으면 무조건 편의점을 찾으면 됩니다.
그러나 장은 싼 마트에서 봤습니다. 오리온 맥주 500ml 짜리가 6캔에 1500엔 정도 했어요. 편의점에선 300엔 가까이 했던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카트를 타고 시식하는 걸 좋아하는 예림이는 좀 아쉽게도 시식하는 건 없어서 못하고, 카트에서 즐겁게 놀기만 했어요. ^^
제 개인적으로 일본성이나 옛스러운 풍경 등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시장, 마트 가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차라리 마린스포츠 같은 걸 즐겼으면 했지만 역시 예림이가 좀 더 크면 가능하겠습니다.
호텔로 와서 저녁에는 근처 선술집에서 생선튀김, 닭튀김, 소시지, 볶음밥 등 몇 가지 요리와 나마비루(생맥주)를 시켜서 식사 대신 먹었습니다.
챰푸루라는 게 있는데, 오키나와는 미군기지가 많고 일본+원주민+미국 문화가 섞여서 좀 짬뽕이에요. 그래서 음식들도 약간 요리연구가스러운(?)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자면 오키나와의 유명한 식물 고야로 만든 고야참푸루가 있는데, 수세미같이 생겨서 맛은 굉장히 쓰답니다. 그건 보통 샐러리같이 썰어서 두부와 햄과 고야를 넣고 같이 볶아서 내놓더군요. 맛은 기괴;;;;
여러가지 챰푸루가 있으니 메뉴에서 내용물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츄라우미수족관에서는 몇몇 바다생물을 만질 수 있는데
예림이는 불가사리도 무서워하고 해삼도 "찌렁찌렁" (지렁이) 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낚시할 때 갯지렁이를 많이 봐와서 좀 길로 색갈이 거무튀튀한 건 다 지렁이라고 하지요..
뱀보고도 지렁이라고 합니다 -_-;;
둘쨋날은 예림이가 냉방병으로 콧물이 줄줄 나고 힘이 없어하던 탓에 북부의 츄라우미수족관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4층 건물에 1층부터 3층까지 뚫어서 바닷물을 넣고 그 주변을 빙 둘러서 여러가지 어패류를 넣어놨어요. 상어도 보고 니모도 좀 찾고 돌고래쇼도 보았습니다만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아직 관람을 해보지 못한 탓에 그 규모는 비교하기가 어렵네요 ^^
이름을 못 적어온 정말 큰 물고기
점심은 수족관에 있는 바이킹 부페에서 했는데 인당 1260엔 -_-;; 음식 종류는 많지 않았는데 딱히 점심을 해결할 데도 없고 해서 갔습니다. 친절하기는 한데 음식이 좀 아쉽더군요 부페가 음식이 총 10가지도 안되는 ;;;
예림 좀 난장을 피워서 사진이고 뭐고 못 찍었답니다.
수족관 바로 위인 비너스 해변에 갔다가 비세의 오쿠기 가로수길 옆 물에 예림이가 잠든 틈을 타서 잠깐 들어갔는데 산호 때문에 물장구를 치다가 무릎을 다쳐서 5분만에 나왔습니다.
해수욕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차에서 저의 민망한 모습을 찍어버렸군요 ;;;
무릎만 멍든 유일한 해수욕, 산호 조심!
예림이가 아픈 관계로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렀는데 처방전 없는 약은 안판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바로 옆 병원에 갔더니 진료가 끝났더군요.
사람들은 대기실에 몇 명 앉아있길래, 끝났는 지 물었더니 왜 그러냐고 해서, 한국에서 와서 여행중인데 아기가 아프다. 약국에 갔더니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왔다, 했더니 보험이 없냐고 하더군요.
일본인이 아니라서 보험은 없다고 했더니 예림이 나이를 물어보길래 22개월이라고 했더니 보험이 없으면 최소 5000엔은 나올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해본다고 하고는 나왔습니다.
처음에 일본 약국은 전부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아서 상심하던 차에 호텔 프론트에 아기가 아프다, 혹시 약이 있냐 했더니 기성 가루약을 주더군요.
셋째날은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나하로 내려오는 길에 약국이 있어서 들어가서 감기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물약을 하나 주더군요. 팜프론S -_-;;; 만원이었습니다.
그 물약을 먹고선 많이 나았어요 ^^
분명히 본토에서는 화장품과 약을 같이 파는 걸 많이 봤는데 좀 의아했더랬죠. 잘은 모르겠지만, 처방약 파는 곳과 기성약 파는 곳 이렇게 2가지로 나뉘어져있나봅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홋또모토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먹었는데 오키나와는 스테이크 식당이 많더군요. 그래서 남편 도시락을 스테이크로 샀는데 제가 씻고 나올 때까지 소스도 안뿌리고 그냥 먹고 있었습니다. 2/3 가량을 -_-;;;
소스를 뿌려주었더니 맛있다고 먹더군요. 소스 안뿌리고는 정말 맛 없었대요 ;; 도대체 남자들은 결혼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척하는데 결혼하면 완전히 반대가 됩니다.
묵었던 미유키비치 호텔의 비치. 비치체어와 파라솔 1일 대여료는 1000엔
호텔 체크아웃 하기 전에 꼭 한번은 비치에서 놀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서부터 낚시를 좋아하는 아빠덕에 바다, 갯벌에 끌려다닌 예림이는 바다를 좀 무서워해요. 그래서 해변의 비치의자에 앉는 것도 싫어해서 그건 못하고 야외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잠시 놀았습니다 ^^
예림 처음 튜브타다! 튜브가 보행기처럼 엉덩이를 받쳐주어 한참 놀았습니다.
나하로 내려오는 길에 만자모와 비오스노오카, 마하마아메리칸 빌리지에 들렸는데 남들이 다 간다는 곳은 안들리고 거의 예림이 위주로 된 여행이라 별 도움은 안된 듯 싶지만..
아메리칸빌리지에서 일본 라면을 먹었는데 돼지국물에 엄청 짰습니다. 오키나와 음식이 대부분 짜더군요.
만자모는 너무 좋아서 다음 오키나와 여행 때에는 만자모 옆 만자비치에 묵어보기로 했습니다.
만자모(곶)와 만자비치호텔
비오노스오카에서는 연꽃과 식물이 많아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꽃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숲이 우거진 덕에 열기가 덜해서 모처럼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종이에 소원을 빌 수 있어서 한국어로 된 소망플래그를 하나 달아주고 왔습니다.
영어는 간간히 눈에 띄었는데 한국어는 정말 없더군요.
참 그 옆에 자유롭게 소원비는 돈을 넣으라고 해서 1엔짜리 3개 넣고 왔는데 좀 더 넣었어야 대박이 날까요?
funnyshopper.com 대박 보이시죠? ^^ 오키나와에 funnyshopper를 알리고 왔습니다~
예림 이름으로 소원빌기, 유일한 한글소원
funnyshopper.com 대박 기원!
나하 시내로 와서 차를 반납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국제거리로 나갔습니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관광객을 등쳐먹는 가격에 놀라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어요.
나중에 흑설탕으로 만든 사탕은 나하의 많은 사탕수수밭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알고 조금 아쉬워했지만요, 남편이 여름 말고 가을이나 겨울에 또 오고 싶다고 했으니 이번에 못한 것을 좀 즐겨봐야겠지요 ^^
국제거리 시장 한 가운데 골목속을 파고들어가 어시장에 갔는데 오히려 수족관보다 어시장을 찾아 돌아다닐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스템은 한국과 같이 1층 시장에서 고르면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 회를 떠 먹거나 조리해주는 것이더군요 ^^
국제거리 어시장의 물고기들! 수족관보다 더 이뻐!
오른쪽 귀퉁이에 빨갛게 알 나온 녀석 보이시나요?
일본에 왔으면 모스바가를 먹어줘야 해서 저녁은 모스바가를 갔는데 예림이가 쉬~ 하더니 화장실에 데려갈 틈도 안주고 실례를 해버려서 바닥을 닦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
밤에는 이제 운전할 필요가 없는 남편을 위하여 맥주를 조금 같이 마셔주었고 INN에서 인터넷이 되어서 남편은 잠시 친구들과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 귀찮아서 패스~
일본은 110V이니까 가전제품 가져가실 때 110V 겸용인지 확인하시고, 멀티플러그같은 걸 들고 가시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네요~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던 예림이의 "잘못했어요" 사건. 졸려서인지 밤에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해서, 잘못했어? 안했어? 라고 물어봤는데 절대 잘못한 게 없다면서 1시간이나 울었습니다.
제가 혼내니까 오히려 저에게 "이놈!" 이라고 했다지요 ;;; 그동안 너무 이뻐하고, 모든 것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니 먹을 게 생겨도 "예림이 다 먹을 거야, 서연이(놀이방친구) 안줘, 엄마 안줘, 아빠 안줘, 할머니 안줘, 할아버지 안줘" 라고 합니다.
앞이 다 캄캄하더군요. 졸려서 껌뻑껌뻑 뒤로 넘어가기 직전인데도 절대로 잘못했다고 안하다가, 무슨 마음이 들었는 지 나중에는 "잘.못.했.어.요"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안아줬더니 5분도 안되어서 스르르 잠들어버렸어요.
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더운 곳에 와서까지 22개월 된 녀석이랑 싸우고 있었는지 잠이 들고 나니 힘이 탁 풀려버렸습니다.
2량짜리 유-레일 플랫폼의 예림. 크록스에 니모 지비츠를 붙여줬더니 물고기 신발이라고 부릅니다 ^^
돌아오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나하공항까지는 유-레일을 타고 금방 왔는데, 국내공항에서 좀 헤매고, 유모차 비행기에 싣는다고 울어대는 예림이 때문에 조금 곤란했구요 ^^;;
비행기에서 어른 식사와 이유식만 주는 줄 알았는데 항공권 수속할 때 토들러밀을 선택하면 두돌 전후의 아기들이 먹을만한 걸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좌석 맨 앞자리에는 공간이 조금 있어서 요람같은 걸 달 수 있는데 그건 한 5~6개월 정도까지의 아기에게 적당한 것 같구요..
예림이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아빠품에 안겨서 잠들어버렸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정말 못알아듣는 말 하는 것보다는 나았나봐요. 비행기에 내리면서부터 집! 집!을 외치면서 발을 흔들고 곰세마리를 몇 번이나 불렀답니다.
입국하는데 세관 프리패스 같은 게 보이더군요. 세관신고할 게 없는 사람들은 그리로 가면 된다는데 다음에는 그리로 가봐야겠어요.
소요비용
마일리지 57000 - 부부 54000, 예림 3000! 예림이는 만 24개월이 안되어서 3000마일만 공제되었습니다. 사실 이걸 노리고 간거였지요 ㅋㅋ. 오키나와 직항은 아시아나밖에 없습니다. 마일리지는 신용카드를 열심히 써서 모았습니다 ^^. 가족마일리지로 합산 관리하면서 2인이상 발권하면 10% 할인되니 참고하세요.
유류세 280000원
숙박 호텔 24000엔, INN 5500엔
렌트 10000엔 - 닛산노트 2박3일 돌아오는 날이 오후 12시 40분 비행기라서 어차피 마지막날 차를 못쓰니 2박 3일만 렌트했습니다. 다음번엔 1박2일만 렌트할겁니다. 도착일에는 그냥 시내관광을 해도 되겠더군요.
주유 5300엔 - 일본 기름값이 한국보다 좀 쌉니다. 리터당 169엔쯤 되었어요.
이외에 먹고 노는 것 25000엔 - 예림이가 있어서 밤의 유흥생활은 거의 불가능했고, 초밥, 일본라면, 모스바가(일본햄버거체인), 일본정식, 홋또모또(도시락체인), 오리온드라프트비어(오키나와맥주) 등을 먹었습니다 ^^
면세점 쇼핑을 제외하고 3인 가족이 백만원이 조금 안든 초저렴 여행이었습니다. ^^
다음번은 7~8월은 절대 피하고 꽝조사인 남편도 낚시대만 드리우면 물고기가 잡힐 것 같다고 하니 낚시대를 가지고 가기로 했구요,
나하 시내에 2박, 만자비치리조트에서 1박 하고 렌트도 1박 2일만 하기로 했습니다 ^^
아이 데리고 여행가서 덥고 힘들고 냉방병에 걸린데다가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고생했던 기억이 나중에는 정말 좋은 추억이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저는 또 아시아나 마일리지 예약 페이지를 들어가보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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